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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 외로움과 암의 관계

돌손 4 3,176 2021.03.12 19:30

 

[암 극복] 외로움과 암의 관계
2021.03.12 15:37 입력

[위드인뉴스 백경기  의학박사,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평활근육종으로 입원 중인 50대 초반의 여성, 지름 12센티미터의 복강 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한 달 후 간에 여러 개의 암이 재발했다.

 

끝을 알 수 없는 항암 치료를 시작한 지 어느덧 6년이 지났다. 생존율 5퍼센트 안에 속한 예외적인 경우다. 항암제의 효과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친밀한 관계라는 삶의 키워드를 대입해서 다소 난해한 방정식을 풀어 보고자 한다.

 

▶암세포는 정교한 성장 조절 메커니즘을 상실한 세포다. 고장 난 브레이크에 가속 페달만 작동하는 자동차, 그 중단 없는 성장의 결과물이 바로 암이다. 또 다른 암세포의 특징은 세포 사이에 연결이 끊어져 있다는 것이다. 암세포와 암세포, 암세포와 주위 정상 세포 간에 신호를 주고받는 대화 통로(gap junction)가 없다.

 

정상 세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성장을 적절하게 억제하지만(contact inhibition) 암세포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만약 실험실 배양 접시에서 고장 난 암세포와 정상 세포의 대화 통로를 복구시키면 암세포의 성장은 멈춘다. (그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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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공격으로부터 간신히 벗어난 얼룩말이 그 포식자 곁에서 무리 지어 한가롭게 풀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빨리 잊어버리는 좋은 성격 탓도 있지만 함께 있음이 두려움이라는 스트레스를 없애 주기 때문이다. 원숭이가 서로 털을 다듬고 이를 잡아 주며 안아 주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본능이다. 암세포를 주입한 쥐를 우리에 혼자 두면 여럿이 함께 있도록 한 쥐보다 암이 80배나 빨리 자란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매주 만나서 대화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임을 유지하면 생존율이 2배 증가한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주위엔 언제나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가 있다.

 

▶세포는 본능적으로 외로움을 피한다. 서로 접촉하고 연결하여 통로를 만들며 그것을 통해 생명 신호를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이러한 세포 간 대화 채널이 암세포에겐 없다는 사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수정란이라는 단 하나의 세포가 인간의 원형이라면 세포 간 연결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확장하는 게 지나친 비약일까? 세포 배양 접시에서 연결을 회복한 암세포의 성장이 멈추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한 유방암 환자들이 더 오래 산 것이 과연 우연일까?

 

▶외로움은 암을 자라게 하는 좋은 재료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외로움이 암 발생의 결정적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암 환자는 쉽게 우울해지고 외로움을 느낀다. 자신의 고통과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이 너무나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고립감은 더 커진다. 거기다 친밀한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는 미움이라는 감정이 더해지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

 

▶세 아이의 선물을 손수 만드느라 하루가 모자란다는 평활근육종 환자, “미안해. 사랑해.”라고 직접 새겨 넣은 예쁜 앞치마를 내보이며 남편에게 줄 선물이라고 행복하게 웃는다. 그녀의 병실에는 언제나 외로울 틈이 없다.

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암 극복] 외로움과 암의 관계 (withinnews.co.kr) 

 

 

[인-잇] "암 걸리고 바뀐 내 인생, 행복합니다" 김범석

│서울대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책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저자. 작성 2021.03.12 11:01 수정 2021.03.12 15:31 

 

[인-잇] "암 걸리고 바뀐 내 인생, 행복합니다" | SBS 뉴스 

Comments

마천 2021.03.12 23:00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자신이 노력한다면 즐거운 모임은 무진장이다

코로나에 발목잡힌 요즘은 힘들지만~~~~~~
쏭옹 2021.03.13 07:14
마음이 넓으면
갈곳이 적어도 괜찮지 않을런지.?
블루 2021.03.13 12:56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또한세월 2021.03.15 07:25
읽어 볼수록 맘에 와 닿군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