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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률 증가 1위 전립선암, 50대 이상은 꼭 이거 해라!

돌손 1 1,546 2022.11.03 08:34

발생률 증가 1위 전립선암, 50대 이상은 꼭 이거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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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국내 전립선암 5년생존율은 94.4%로 갑상선암 다음으로 ‘순한 암’이다. 그러나 암이 먼 장기까지 번진 원격전이 단계의 5년생존율은 45.7%로 뚝 떨어진다. 최근 들어 발생 증가 속도가 가장 가파른 암이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은 가장 최근 통계인 2015~2019년 사이 연평균 6.8%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남성암 발생 순위에서 전립선암은 2018년 5위에서 2019년 4위로 뛰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암 1위인 만큼 우리나라 전립선암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관련 의학계는 전망한다. 이미 65세 이상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전립선암은 병기(病期) 외에 암세포의 성격에 따라 진행이 달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하는 까다로운 측면도 갖고 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했다고 해도 요실금, 남성기능 상실 등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전성수 교수를 만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전립선암의 면모를 자세히 해부해 보기로 했다. 전 교수는 국내에서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의사이며 치료 성적도 최상위권이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의 서구화 진행 속도가 빠른 만큼 전립선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 서구화가 왜 전립선암 발생률을 높이나. “선진국일수록 PSA(Prostate Specific Antigen·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조기에 찾아내기 때문이다. 또한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 및 수명 증가도 전립선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 전립선암은 어떤 점을 특히 주의해야 하나. “국소 전립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9.2%이지만,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전립선암의 병기뿐만 아니라 성격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암세포의 분화도에 따라 매기는 글리슨 등급(Gleason Grade)이 PSA 수치, 병기와 함께 전립선암의 위험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PSA 수치와 병기가 비슷한 환자라도, 글리슨 등급에 따라 수술 후 재발률, 생존율에 차이가 발생한다.”

- 글리슨 등급과 분화도는 무엇인가. “분화도는 정상 전립선 세포와 비교하여 암세포의 분화 정도를 말하며, 이는 암의 악성도와 연관되어 있다. 글리슨 등급은 전립선 암세포의 분화도에 따른 악성도를 점수화한 것이다. 분화도가 좋은 1등급부터 가장 나쁜 5등급까지 나뉘며, 분화도가 좋을수록 예후가 좋은 편이다. 글리슨 1등급은 비교적 예후가 좋지만 글리슨 4·5등급은 고위험군으로 예후가 나빠 같은 병기라도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호두 크기의 전립선에 암이 발생하면 1~2기는 암세포가 전립선 내에 머물러 있어서 치료가 용이하지만,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3기나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까지 번진 4기로 갈수록 생존율이 떨어진다. photo 게티이미지
전립선암은 PSA검사, 직장수지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 등의 선별검사를 통해 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확진한다. 전립선암은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병기에 따라 생존율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전 교수는 “대다수의 다른 암은 뚜렷한 암 표지자가 없지만 전립선암은 PSA라는 표지자가 있어 조기발견에 유리하다”며 “50세 이상의 남성은 매년 혈액으로 간단하게 검사하는 PSA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PSA 수치는 4ng(나노그램)/mL 미만일 경우 정상으로 보는데. “과거에는 PSA 수치가 4 이상일 때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PSA 수치가 2.5~4.0 이상이면 전립선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권한다.”

- PSA 수치에 따른 암 진단 비율은. “PSA 단독으로 전립선 암의 진단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선별검사로서 유용하다. 미국암학회와 대한의학회지에 따르면, PSA 수치가 2.5~4.0인 경우 전립선암일 가능성은 20~25%다. 4.0~10인 경우는 25%이고, 10 이상은 50% 이상이다. PSA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을 경우에는 전립선 건강지수(Prostate Health Index·PHI)와 전립선 MRI 같은 정밀검사를 시행해서 조직검사 여부를 판단한다.”

- 초민감 PSA(UPSA·Ultrasensitive PSA)는 무엇이며 선별검사에 더 유용한가. “초민감 PSA는 일반적인 PSA검사보다 좀 더 민감한(Sensitive) 검사로 더 적은 양의 혈액에서도 PSA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이 검사는 수술 및 치료 후 환자를 감시하는 데 사용되며, 일반적인 선별검사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전립선암 의심증상은. “전립선암의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이 생긴다. 빈뇨와 절박뇨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정 시 통증이 동반되거나 정액에서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암이 전이되면 요관이 막혀 수신증(콩팥의 신우에 소변이 과다하게 모여 신우가 확장된 상태)이 생겨 옆구리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뼈로 전이되면 통증과 다리 근력 약화, 저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 전립선비대와는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 “50세 이상의 남성은 대개 전립선 조직 변화를 겪는데, 전립선이 커져 소변 보기가 불편해진 상태를 전립선비대라고 한다. 이와 달리 전립선암은 조직 변화와 별개로 생긴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어떤 증상도 없다가 커져서 전립선비대처럼 소변길(요도)을 막기 시작하면 소변이 잘 안 나오고 자주 마렵고 시원하지 않은 증상을 느끼게 된다. 전립선암을 증상만으로 전립선비대와 구별할 수는 없다.”


전 교수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병기, 암세포의 분화도, 환자의 나이 및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위험도가 낮을 경우 수술 등을 곧바로 시행하지 않고 적극적 감시요법(Active Surveillance·AS)을 시행한다. 적극적 감시요법은 암의 경과를 적극적으로 관찰하다가 암이 진행하는 경우 본격적으로 치료를 하는 치료법이다. 예를 들어 기대 여명이 10년 이상인 저위험도 환자(PSA 수치 10 미만, 글리슨 점수 6점, 병기 2기)나, 기대 여명이 20년 이상인 초저위험도 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암세포가 전립선 내에 머물러 있는 국소 전립선암의 표준치료는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Radical prostatectomy)로, 전립선과 정낭(정관의 끝부분에 위치하며 정액을 생산하는 길쭉한 주머니)을 제거하고, 방광과 요도를 연결한다. 외부에서 방사선을 쪼이거나 전립선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넣어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치료를 할 수도 있다. 전립선암이 주위 장기나 림프절, 뼈 등으로 전이되었을 경우 호르몬치료와 화학항암치료를 시행한다.

- 최근 들어 고환을 제거하지 않고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전립선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차단하거나 억제시키면 전립선암의 진행을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예전에는 남성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고환을 절제하는 외과적 거세술이 많이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남성호르몬의 생합성을 억제하는 아비라테론(Abiraterone)이나 남성호르몬 수용체를 저해하는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와 같은 치료제들이 개발되어 수술 치료를 대체하고 있다. 이미 생긴 암은 남성호르몬을 차단해도 1%는 남아 있다가 남성호르몬 아닌 다른 것을 먹고사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그래서 아비라테론이나 엔잘루타마이드 같은 센 약이 개발되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다 화학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변이된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제 올라파립을 쓸 수도 있다.”

- 어떤 경우에 방사선치료를 하나. “암이 전립선에만 있거나 살짝 벗어났을 때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한다. 방사선치료나 방사선동위원소치료를 하면 전립선과 암이 함께 죽어 수술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암이 전립선 밖의 임파선이나 주변 장기로 번져 있으면 수술과 방사선치료만으로는 안 되고 화학항암치료, 남성호르몬 수용체 차단치료, 표적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동반해야 한다.”

- 전립선암 수술에서 많이 사용하는 로봇수술은 비(非)로봇수술에 비해 치료 성적이 뛰어난가. “전립선암의 수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크게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로 나뉜다. 로봇수술은 3차원의 초고화질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혈관, 신경 등 미세한 구조물들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정밀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을 이용하면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섬세하게 분리해 절개할 수 있어 종양의 제거가 수월하고 발기부전, 요실금의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출혈량과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하고 미용상으로도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을 비로봇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 재발률,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지만, 요실금의 빠른 회복과 성기능의 보존에 있어서는 로봇수술이 유리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로봇수술을 원하지만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서 수술 비용을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 주목받는 최신 치료법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위험도나 초저위험도 환자의 경우 적극적 감시요법을 시행한다. 암이 천천히 자란다면 검사를 자주 하다가 암세포가 자라면 즉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암이 조금 더 진행된 후 치료를 해도, 처음부터 치료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서 치료 효과 차이가 크지 않다. 약 30%는 치료 없이 평생 갈 수도 있다. 다른 암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아비라테론, 엔잘루타마이드와 화학항암치료제 도세탁셀(Docetaxel)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 면역치료, 표적치료는 어떤가. “면역치료제 중에도 허가받은 약이 있지만 효과에 비해 비용이 너무 비싸서 아직 국내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표적치료제는 올라파립 외에 다른 약도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 전립선비대를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심해지면 요폐로 인해 요로감염이 생길 수 있다. 요즘은 아주 드물어졌지만 소변 배출이 안 되어 콩팥의 압력을 높이면 신부전까지 갈 수 있다.”

- 전립선비대의 약물 치료는. “전립선의 긴장도를 낮춰서 소변을 잘 보게 해주는 알파차단제를 주로 쓴다. 남성호르몬을 차단해주는 5알파환원효소 저해제를 사용해 전립선 크기를 조금 줄여줘도 소변 보기가 좀 편해진다.”

전 교수는 2018~2020년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최연소 회장으로 학회를 이끌었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 동아시아비뇨암심포지엄 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이자 로봇수술센터장으로서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주로 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삼성서울병원은 2700여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이 중 1700여건은 비뇨의학과에서 시행됐는데 이는 전 세계 3위의 시행 건수다. 비뇨의학과 수술 중 약 1000건은 전립선암 수술이고 나머지는 신장암, 방광암, 신우요관암, 부신암 등이었다. 전 교수가 2021년 한 해 동안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시행한 건수는 약 450건으로 이 또한 세계 3위다.

전립선암 수술은 건수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양성비율 또한 매우 중요하다. 양성비율이란 수술 절단면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는 비율을 말하는데 낮을수록 재발 등의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술 성공의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국소 전립선암 수술 후 절단면 암 양성 비율은 4~23%(평균 9%)인데, 전 교수는 2~4% 내외의 뛰어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전문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The 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3)’에서 세계 5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 교수는 “국내 전립선암 분야의 대표적 명의인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최한용 교수(전 삼성서울병원장)에게 수술 기술 등을 배웠으며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안한종 교수와 김청수 전 교수(현 이대비뇨기병원 교수)에게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은. “전립선암 예방의 5대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1주일에 5회 이상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먹는다. 두 번째 주일 중 5일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을 한다. 세 번째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네 번째 50세 이상의 남성은 연 1회 이상 전립선암 조기검진을 받는다. 다섯 번째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연 1회 이상 전립선암의 조기검진을 받는다.”

- 전립선암과 관련해서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상식이 있다면. “전립선비대가 지속될 경우 전립선암으로 변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립선비대와 전립선암은 발생 양상 및 부위가 완전히 다른 별개의 질환이다. 또한 정관수술을 한 사람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정관수술과 암 발생은 관련이 없다.”

- 전립선암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암에 걸리면 누구나 처음엔 절망한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금방 문제가 생기는 암이 아니고 적절히 치료하면 생존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치료 합병증이 문제지만 수술로 인해 생기는 요실금과 성기능 저해도 많이 개선됐다.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완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암은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므로 저렴하면서도 검사 결과가 금방 나오는 PSA검사를 하면 혹시 암이 생겼더라도 매우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전립선암 예방 생활수칙
●주 5회 이상 신선한 과일, 야채를 먹는다.

●주 5일 매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을 한다.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50세 이상의 남성은 연 1회 이상 PSA검사를 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연 1회 이상 PSA검사를 한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발생률 증가 1위 전립선암, 50대 이상은 꼭 이거 해라! < 명의가 뽑은 新명의 열전 < 문화/생활 < 기사본문 - 주간조선 (chosun.com) 

 

Comments

또한세월 2022.11.05 06:18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감기조심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