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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맞춤치료 확대… “10년 후 10명 중 9명 완치”

돌손 0 4,239 2020.02.0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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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환자 맞춤치료 확대… “10년 후 10명 중 9명 완치”

김상훈 기자 입력 2020-02-08 03:00수정 2020-02-08 05:05

 

 

[미래의학을 말하다] <1> 암 정복 가능할까

암 정밀 의료가 보편화하면 암 환자가 전국 어디에 있든 자신의 유전자 지도에 맞는 최적의 처방전으로 동일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암 의학자들은 이런 치료가 10여 년 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고려대 의료원이 제작한 ‘미래의 병원’ 영상 중 정밀 의료 시스템을 표현한 이미지다. 고려대 의료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은 전염병과의 투쟁이 부각되고 있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암 및 중증질환 정복을 위한 오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5년 혹은 10년 후의 미래. 의료 기술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동아일보는 고려대 의료원과 공동으로 5회에 걸쳐 의학의 미래를 진단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암 정복은 가능할까.

암 의학자들은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2019년 국내 암 평균 5년 생존율은 70.4%다. 이 생존율은 매년 0.5∼0.6%포인트씩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30년경 암 5년 생존율은 90%에 이른다. 지금으로부터 10년 후가 되면 암 환자 10명 중 9명이 ‘완치’된다는 뜻이다.  

암 의학자들은 “암의 진단, 치료, 수술 등 전 과정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그 결과 5∼10년 후에는 암이 만성 질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미래가 가능한 것은 암 정밀 의료 덕분이다.  


정밀 의료는 유전체 정보와 생활환경, 습관 정보 등을 토대로 좀 더 정밀하게 환자를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제공하는 차세대 의료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다. 암 정밀 의료의 가장 큰 특징은 진단과 치료 전 과정에서 환자 맞춤형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지금은 일부 병원에서 부분적으로만 시행되지만 전국 단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암이란 질병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우선 식습관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암 환자 자체는 계속 늘고 있다. 또한 암에서 완치된 후 다른 암에 걸리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는 여러 차례 암에 걸린 환자의 치료와 난치암 치료가 최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년 후 동네 병원에서도 맞춤치료 가능 

암에 걸리면 무조건 대도시에 있는 대형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지역별·병원별 의료진의 수준 격차가 크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5년 후인 2025년이 되면 이런 논란 자체가 불필요해질 것 같다. 그때는 암 환자가 더 나은 치료를 받겠다며 굳이 서울 또는 대도시의 대형 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전국 어디서든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암 4기로 진단받은 A 씨의 가상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A 씨가 다니는 지역 소도시 동네 병원은 A 씨의 암 조직을 떼어내 암 유전자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으로 보낸다. 이 기관은 A 씨의 암 조직에서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400개 이상을 추출한다. 이어 기관이 기존의 암 환자에게서 추출해 보관 중인 많은 치료 데이터와 비교한다. 

이어 A 씨에게 맞는 최적의 처방전을 만든다. 현재 사용되는 항암제는 40∼50개이지만 2025년에는 최소한 2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의학자들은 예상한다. 이 기관은 1세대 항암제부터 4세대 항암제까지의 목록을 쭉 늘어놓는다. 그 다음 칵테일을 만들 듯이 A 씨의 유전자 지도에 맞는 항암제만을 골라 처방한다. 이 처방전은 곧 병원으로 전송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환자가 굳이 대도시 대형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동일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처음부터 맞춤형으로 처방하기 때문에 이 약을 써 보고 듣지 않으면 다른 약으로 교체하는 식의 시행착오도 피할 수 있다. 

이런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정부 차원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현재 K-마스터 사업단이 전국 49개 병원의 암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있다. 5000여 명의 데이터가 확보됐으며 최종 1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되면 현재 400여 개까지 검사 가능한 유전자의 수가 5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수많은 유전자 변이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고, 암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구할 확률도 현재의 20% 정도에서 최대 90%까지 높아진다.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이미 이런 치료법이 일부 활용되고 있다. 얼마 전 지방의 한 병원에서 60대 폐암 4기 환자가 고려대 안암병원에 왔다. 확인해 보니 그 환자는 지방 병원에서 3개의 유전자 검사를 했고, 그에 맞춰 항암 치료를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은 유전자 수를 380개로 늘려 검사했다. 그 과정에서 폐암과 관련된 드문 유전자를 발견했고, 마침 그 유전자에 적합한 특효약을 찾아내 처방했다. 그 결과 환자의 상태는 크게 개선됐다. 그 환자는 현재 3개월마다 검사하기 위해 병원을 찾을 정도로 호전됐다. 


○10년 후 혈액만으로 암 진단 가능할 듯 

암이 의심되면 해당 부위의 조직을 떼어내 정밀 분석한 뒤 암을 확진한다. 이런 방법을 ‘조직 생검’이라고 하는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은 정확도가 높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환자의 불편도 크다.

반면 혈액과 같은 체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체액 생검’이라고 한다. 빠르고 쉽게 암을 진단할 수 있지만 암 세포의 수가 적을 경우 암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아직까지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2018년 1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만으로 8종류의 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암 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난소암과 간암 진단의 정확도는 98%에 이르렀다. 위암, 췌장암, 식도암의 경우 정확도는 70%를 넘었다.

이 연구는 체액 생검이 조직 생검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점이 한계로 제기됐다. 암 환자들은 혈액에서 쉽게 암 세포를 찾을 수 있지만 0기 혹은 1기 초반의 암 환자인 경우 혈액으로 흘러드는 암 세포 수가 적어 조기 진단을 놓칠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학자들은 2030년경에는 체액 생검으로 암을 진단하는 시대가 될 거라고 예상한다. 지난해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이와 관련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액 생검 임상시험에 돌입하기도 했다. 비슷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바이오 기업도 여럿 있다. 


체액 생검이 보편화하면 암 검사 풍경이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위암과 대장암 검진을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한다거나 췌장암과 폐암 검진을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혈액이나 다른 체액만으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체액 생검을 어느 정도 기간 만에 하는 것이 좋은지 등의 세부 사항은 앞으로도 연구가 더 필요하다.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207/995917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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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암환자 유전자 데이터 확보… 내년까지 1만명 목표”

김상훈 기자 입력 2020-02-08 03:00수정 2020-02-08 05:04
K-마스터 사업단장 김열홍 고려대안암병원 교수
표준치료 실패한 환자 유전자 분석 향후 초기 환자 등 치료에도 활용
환자 75% 효과 없는데 치료 고통…유전자 분석으로 부작용 줄어들 것

미래의 암 치료에 대해 자문에 응해 준 김열홍 고려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61·사진)는 K-마스터 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K-마스터 사업은 정부 지원을 받아 고려대안암병원이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암 정밀 의료를 위한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사업인데, 전국 55개 기관의 종양내과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49개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암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올 1월 현재 5000여 명의 암 환자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사업이 만료되는 내년 12월까지 1만 명의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유전자 데이터는 국립보건원 산하 기관으로 이송된다. 정부가 사업을 관장하게 된다는 뜻이다. 


현재 이 사업단은 표준 치료에 실패한 암 환자들의 조직을 확보해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제를 찾는다.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필요할 경우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시험 중인 약을 곧바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암 환자들의 유전자 데이터가 축적된다. 이 데이터에는 환자의 임상 경과, 유전자 변화 정보는 물론 어떤 약을 썼더니 어떤 효과가 있더라는 식의 정보도 담겨 있다.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향후 암 환자는 물론 암 의심 환자나 초기 환자들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1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외국의 데이터를 참고하면 환자에게 맞춤형 처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항암제의 효능은 상당히 좋아졌다. 종류도 다양하다. 최초의 항암제는 암 세포 주변을 완전히 ‘폭격’하는 형태였다. 독성이 강해 그만큼 환자의 고통도 컸다. 2세대와 3세대 항암제를 거쳐 최근 각광받고 있는 4세대 세포치료제는 암의 특성에 맞춰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환자의 고통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지금까지는 이 약을 써 보고, 듣지 않으면 다른 약을 쓰는 방식이 많았다. 김 교수는 이런 암 치료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턱대고 항암제를 쓰는 게 옳지 않다는 것. 똑같은 약이라도 환자에 따라 반응과 치료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약만 찾아 처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항암 치료의 경우 제대로 효과를 보는 환자는 25% 정도다. 나머지 75%는 큰 효과가 없는데도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항암 치료를 받는다. 유전자 분석이 활발해지면 이런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 정밀 의료가 발전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김 교수는 “암 환자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뿐 아니라 치료의 부작용도 줄어든다. 환자가 효과도 없는 항암제를, 고통을 참아가며 맞아야 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의 경우 암 조직만 떼어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기가 쉽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 치매 등과 같은 만성중증질환은 특정 부위만 떼어내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다른 질병으로 정밀 의료를 확대 적용하는 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암 분야에서 정밀 의료가 효과를 본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매 등과 같은 질환에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의 암 치료에 대해 자문에 응해 준 김열홍 고려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61·사진)는 K-마스터 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K-마스터 사업은 정부 지원을 받아 고려대안암병원이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암 정밀 의료를 위한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사업인데, 전국 55개 기관의 종양내과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49개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암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올 1월 현재 5000여 명의 암 환자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사업이 만료되는 내년 12월까지 1만 명의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유전자 데이터는 국립보건원 산하 기관으로 이송된다. 정부가 사업을 관장하게 된다는 뜻이다. 
 


현재 이 사업단은 표준 치료에 실패한 암 환자들의 조직을 확보해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제를 찾는다.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필요할 경우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시험 중인 약을 곧바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암 환자들의 유전자 데이터가 축적된다. 이 데이터에는 환자의 임상 경과, 유전자 변화 정보는 물론 어떤 약을 썼더니 어떤 효과가 있더라는 식의 정보도 담겨 있다.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향후 암 환자는 물론 암 의심 환자나 초기 환자들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1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외국의 데이터를 참고하면 환자에게 맞춤형 처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항암제의 효능은 상당히 좋아졌다. 종류도 다양하다. 최초의 항암제는 암 세포 주변을 완전히 ‘폭격’하는 형태였다. 독성이 강해 그만큼 환자의 고통도 컸다. 2세대와 3세대 항암제를 거쳐 최근 각광받고 있는 4세대 세포치료제는 암의 특성에 맞춰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환자의 고통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지금까지는 이 약을 써 보고, 듣지 않으면 다른 약을 쓰는 방식이 많았다. 김 교수는 이런 암 치료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턱대고 항암제를 쓰는 게 옳지 않다는 것. 똑같은 약이라도 환자에 따라 반응과 치료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약만 찾아 처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항암 치료의 경우 제대로 효과를 보는 환자는 25% 정도다. 나머지 75%는 큰 효과가 없는데도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항암 치료를 받는다. 유전자 분석이 활발해지면 이런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 정밀 의료가 발전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김 교수는 “암 환자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뿐 아니라 치료의 부작용도 줄어든다. 환자가 효과도 없는 항암제를, 고통을 참아가며 맞아야 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의 경우 암 조직만 떼어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기가 쉽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 치매 등과 같은 만성중증질환은 특정 부위만 떼어내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다른 질병으로 정밀 의료를 확대 적용하는 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암 분야에서 정밀 의료가 효과를 본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매 등과 같은 질환에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207/995917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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