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 "생체 리듬 교란, 전립선암 악화 부채질한다"
미국 연구진 "생체 리듬 교란, 전립선암 악화 부채질한다"
송고시간2021-01-18 17:16
생체시계 조절 CRY-1 유전자, 말기 전립선암서 높게 발현
암세포의 DNA 복구 방해…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논문
췌장 랑게르한스섬의 인슐린 분비 세포(녹색)와 글루카곤 분비 세포(적색).
이런 췌장 세포의 생체 시계가 잘 맞지 않으면 성인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제네바대 디프너 랩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우리 몸 안엔 자연적인 신체 과정을 24시간 주야 리듬에 맞추는 '생체시계'(circadian clock)가 존재한다.
수면 부족, 제트 랙(시차증), 교대 근무 등으로 생체시계가 교란되면 일부 유형의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도 나왔다.
이 중에는 미국 내 남성 암 사망 원인 2위인 전립선암도 포함된다.
생체시계의 교란이 전립선암의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미국 토머스 제퍼슨 대학 연구진이 밝혀냈다.
전립선암이 말기 암으로 진행하려면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이 필요하다.그래서 안드로겐과 안드로겐 수용체를 각각 또는 동시에 억제하는 치료법이 전립선암에 흔히 쓰인다.
이 대학 의학부의 시드니 킴멜 암 센터(SKCC) 연구팀은 먼저, 안드로겐 수용체가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CRY-1 유전자 발현을 유도한다는 걸 전립선암 조직 실험에서 확인했다.
암세포의 DNA 손상을 표적으로 삼는 암 치료제는, 암세포의 DNA 복구 메커니즘에 결함을 만들어 암세포의 자기 파괴를 유도한다.
흥미롭게도 이 생체 시계 유전자는, 암세포의 DNA 복구 기제에 변화를 일으켰다.
연구팀은 배양한 전립선암 세포,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분리한 종양 조직 등을 대상으로 CRY-1 유전자가 암세포의 DNA 복구 과정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실험했다
.
암세포의 DNA가 방사선 노출로 손상되면 CRY-1 유전자의 발현 수위가 곧바로 높아졌다.
CRY-1은 또한 암세포의 DNA 복구에 관여하는 필수 인자들의 가용성을 직접 조절해, 암세포가 다른 수단으로 DNA 손상에 대응하게 했다
.
신체 리듬 조절에 관여하는 CRY-1 유전자가 전립선암과 같은 공격적인 질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이번에 처음 입증됐다.
이는 암세포의 DNA를 손상해 자멸사를 유도하는 암 치료에 대해 CRY-1 유전자가 일종의 '보호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아예샤 샤피 박사후연구원은 "말기 전립선암에서 CRY-1의 발현 수위가 높아진다는 건, 이 단계에서 안드로겐 표적 치료가 잘 안 듣는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한다"라면서 "암 종양의 CRY-1 발현 수위가 높으면 DNA 복구 표적 치료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종양의 성장을 부추기는 CRY-1 유전자의 작용이 전립선암의 실행 가능한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CRY-1을 표적으로 최선의 발현 차단법을 찾아내는 걸 다음 연구 목표로 정했다.
생체 리듬을 흔들어 암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생체시계 관련 유전자가 이 밖에 더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주요 연구 과제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카렌 크누트젠(Karen E. Knudsen) 박사는 "생체리듬 혼란이 암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건 이제 입증됐다"라면서 "자연스러운 신체 리듬에 맞춰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약을 투여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on@yna.co.kr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코로나 시기에는 몸은 편한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서요!
그냥 "이또한 지나가리라?"ㅎㅎ/ 좋은정보 늘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